군대반대운동 홈페이지

 

 

  군대반대라고 하면 먼저 '남한의 군대에만 반대한다'고 자동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주장은 남한과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모든 군대에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그것이 가능하냐고 묻는 분들에게 답합니다. 모든 군대를 반대한다는 주장은 사실 구체적이지도 않고 당장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도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군대에 반대한다는 우리의 주장은 지극히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한의 군대가 좋고, 북한의 군대가 나쁘다는 생각은 편협한 생각입니다. 북한의 군대가 좋고, 남한의 군대가 나쁘다는 생각이 편협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의 군대도, 일본의 군대도, 미국의 군대도 본질은 같습니다. 국적을 넘어서 군대는 필요악이며, 언젠가는 없어져야 할 대상입니다. 솔직히 그것이 50년이 걸릴지 아니면 수천년이 걸릴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말입니다.

  지금 현재의 상황에서 동북아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그것은 정말 참혹한 비극이 될 것임이 매우 자명합니다. 각종 첨단 무기, 대량살상무기, 핵무기 등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실전에 배치되고, 사용되는 것은 과학의 발달이 아니라 오히려 과학의 퇴보입니다. 무기는 국적을 가리지 않습니다. 무기는 인종을 초월합니다. 인류의 생존이 이처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무기를 만들고 파는 죽음의 거래는 당장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전쟁이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이 있었느니 없었느니,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방향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일본, 중국, 미국, 북한, 남한, 러시아 등이 엄청난 군사력을 결집시키고 있는 동북아 지역은 그야말로 전쟁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전쟁 반대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평화의 논리가 설득력을 얻는 세상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입니다.

   군대반대운동은 전쟁이 없는 세상, 무기가 없는 세상, 군대가 없는 세상을 열망하는 운동입니다.

  '그런 세상이 가능할까요?' 라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세상이 가능한지 혹은 불가능한지 논의를 하기 이전에 중요한 문제는 우리는 반드시 그런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지금 인류가 처해 있는 상황이 그렇습니다.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있는가 하면, 핵무기를 개발하는 나라가 있고, 또 그 나라를 공격하려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인류에게 남는 것은 오로지 죽음뿐입니다. 인류가 살기 위해서 우리는 전쟁이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처절한 비극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군대의 힘을 빼는 군축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약한 상대방을 침략해 잡아먹자는 힘의 논리를 거부하고 약한자와 강한자가 각자의 영역에서 공존하는 평화의 논리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힘이 있어야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반론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힘은 첨단 무기와 군사력을 늘린 군대의 힘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평화의 논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지혜의 힘입니다.
범죄자의 눈에는 범죄자밖에 보이지 않고, 군대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약한 군대를 가진 국가와 강한 군대를 가진 국가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군대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전쟁은 이미 예견되어 있는 것입니다.

  전쟁을 현실로 생각하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질문은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할래?'입니다. 이들은 매일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래?'라는 질문만 반복할 뿐 실제로 보다 중요한 질문인 '어떻게 전쟁을 없앨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못합니다. 이들은 '전쟁은 인류의 본성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는 이야기만을 반복할 따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 때 전쟁은 이미 예견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핵무기의 사용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에서 그나마 전쟁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전쟁을 없애나갈 수 있을까?'를 절박하게 고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군대반대운동은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패러다임의 전환운동입니다. 우리의 화두는 '전쟁이 나면 누가 지켜줘?'에서 '어떻게 전쟁을 없애나갈 수 있을까?'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범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범죄가 늘어난다고 해서 경찰병력을 늘이고, 교도소를 더 짓는 것이 해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범죄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그 근본 원인을 연구해 실행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범죄가 줄어듭니다.

  군대반대운동은 21세기 새로운 시대적 전환을 앞에 두고서 '어떻게 전쟁을 없애나갈 수 있을까?'를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가운데 시작되었습니다.

  적과 아를 나누고, 적은 언제나 나쁘고 그르며, 아는 언제나 옳고 좋다는 사고방식이야말로 냉전적 사고방식으로서 20세기 역사를 전쟁의 포화와 무고한 인간의 피로 물들인 주범입니다. 이 사고방식에는 적을 물리치기 위한 전쟁이 필수적으로 포함됩니다. 군대는 적이 있어야 존재하기에 실제의 적이 사라져도 가상의 적을 만들어내고, 어떤 경우에는 적을 조작해내기도 합니다. 미국이 이라크라는 적을 조작해내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퍼뜨렸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신의 패권을 강화시키기 위해 자국민들에게 '적과 아'라는 전형적인 군대적 사고방식을 각종 매스미디어를 통해 전파시키고 전쟁에 찬성하는 여론을 끌어올립니다. 바로 '적을 제거해야 우리가 산다'는 극단적인 사고방식입니다.

  군대반대운동은 이런 사고방식이야말로 전쟁을 염두에 두는 사고방식으로서 결국에는 전쟁을 불러오고야 만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는 한 북한과의 평화는 절대로 오지 않을 것이며,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남한 민중들과 북한 주민들이 받는 고통은 클 것입니다.

  하지만 21세기에도 이런 상황이 유지되도록 놔둘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사고방식의 전환, 패러다임의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한 이유는 누구보다 우리들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전쟁체제에서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수의 가진자들, 정관계 인사들, 특권층들, 재벌들이 이런 고통을 힘없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북한에서 대표적으로 드러나지만 동시에 남한에서도 나타납니다.

  김일성, 김정일은 전체주의 병영국가를 만들어놓고, 북한을 자기 가족처럼 그리고 군대처럼 통치를 해왔습니다. 남한 역시 수십년 간 군사정권의 통치 아래 놓여 있었으며, 아직도 사회의 구석구석에 군대의 찌꺼기와 해악들이 광범위하게 잔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군대반대운동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우리들이 태어나 살고 있는 남한의 군대가 가진 여러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평화의 논리를 도입해 전쟁을 없애나가자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조선노동당의 북한에 대한 독점적 지배를 가능하게 하는 근본인 병영체제를 반대하고, 모든 마찰을 군대의 힘으로 풀려는 소수 북한 정권 담당자들을 반대하며 전쟁준비 때문에 굶주리고 있는 수많은 북한 동포들과 함께 삶의 길로 가자는 것이기도 합니다.

  만약 우리가 북한에서 태어나 북한에서 살고 있어도 여전히 북한에서 군대반대운동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북한같은 전체주의 사회에서는 의견의 다양성이 인정되지 않을 것이기에 엄청나게 모진 고통을 당한다고 해도 군대반대라는 평화를 향한 우리의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남한에서 태어나 남한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그것이 남한의 군대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군대이기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군대반대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군대를 그대로 남겨둔 채 남한의 군대만 모조리 없애자고 주장하는 바보들이 아닙니다. 군대반대야말로 인류가 처한 전쟁의 위협을 근본적으로 넘어설 수 있는 평화의 힘을 우리에게 제공해주기 때문에 이 길로 가는 것입니다.

  전쟁이라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군축으로, 평화로 그리고 군대반대로 나아가자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양성을 인정하는 우리는 군대반대만이 평화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획일성이야말로 군대논리의 가장 큰 폐해입니다. 복장도, 생김새도, 생각도 모두 똑같이 만들어 적과 싸우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곳 군대반대운동 홈페이지에서 군대반대를 주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통일된 의견이 없습니다. 산만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단일한 '조직'이 아니라 전쟁과 군대가 없는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열망하는 잡다한 '개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개인들은 각각 나름의 생각을 갖고 있으며, 자신이 처한 곳에서 다양한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잡다한 개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이 딱 한 가지 있다면 전쟁과 군대가 없는 세상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일 것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우리는 군대반대만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길 말고 다른 길은 모두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로 가는 많은 길이 있을 것입니다. 전쟁없는 세상에 이르는 갖가지 길이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전쟁을 없애고 평화의 길로 갈 수 있느냐?'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그저 한 가지의 대답을 제시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노력이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가는 조그만 힘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전쟁반대와 군대반대 그리고 평화를 향한 현실적인 길에서 우리는 다음의 세 가지 길이 서로 다른 길이 아니라 서로 연관되어 상호보완적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1. 먼저 신념에 따라 또는 양심에 따라 병역거부를 할 수 있는 개인의 권리가 하루속히 인정되어야 하며,

  2. 국적을 불문하고 군축으로 가야하며,

  3. 일상에 찌든 군사주의의 폐해를 걷어내고, 무력의 논리를 평화의 논리로 전환해야 합니다.

  길게 이야기했지만 군대반대운동은 결국 평화를 향한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는 운동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쟁반대! 군대반대!

  이 세상에서 군대가 완전히 없어지고 전쟁이 사라지는 날까지 군대반대운동은 계속될 것이며, 이 홈페이지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군대를 없애라!